인간 세상의 구원은 무엇으로부터의 구원을 이르는 것인가? 고구려 왕으로 태어나 자신의 역할을 마치고 우주로 귀환한 선인 광개토. 그가 다시 이 시대의 선계 수련생으로 환생해 우주 본래의 모습인 무와 공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가며 스스로를 구원하고 스스로의 희망이 되어가는 과정, 그 거듭남을 통해 인간 세상에 주고자 하는 희망은 무엇인가? 모든 것에 닿아 있고 모든 자리에 있으며 모든 것이 열려 있는 본원에서 주어진 그 희망에 대해 우리는 어찌 간절해야 할 것인가!
‘생기生氣를 받아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그 영역 내에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의사결정체’1)인 영장류 중에서도 인간은 피 창조물임에도 영적인 부분의 발달로 인해 인간너머의 단계를 바라볼 수 있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한 고난이도의 과정에 있는 존재로서 인간은 우주 운영의 법칙인 ‘자기 책임의 원칙’에 의해, 자신이 존재하기에 생겨난 모든 일에 대해서 반드시 스스로 마무리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며 이것은 또한 타 존재에 의해 내 영역이 침범을 당하지 않는다는 우주의 약속이 포함된 ‘업’의 근본 개념을 형성하는 근간이기도 한 것입니다.
인간 개개인의 모든 일은 어느 하나 예외 없이 그 자신에게서 시작되는 것이며 자신에게 돌아오게 됨으로서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우주의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큰 흐름의 바탕에서 삶을 영위하며 그 삶을 통해 자신을 책임지며 나아가는 한 수련생의 여정을 통해 구원에 대한 우주의 개념에 접근해보고자 한 시도이나 부족함으로 인해 큰 흐름을 제시하고 일단락 마무리를 짓게 되었습니다. 감히, 지극히 깊고 지극히 멀고 지극히 고요한 자리에 대한 제 인식이 좀 더 확장될 때 같은 주제로 다시 찾아뵙고자 합니다.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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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서 0.0001 1권. 33쪽. 수선재 출판사 2001년
수련을 한다는 사실이, 이 생에 선계수련에 인연이 닿아 그 길을 걷는 일이 꿈인 듯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함이 큽니다. 유난히 까다로운 성향을 지녀 사물에, 사람에 대해 만족할 줄 모르던 사람이 이제는 좀 느긋해져 길을 갑니다. 더 느긋하고 편안해져 그만큼 자유로워지길, 그만큼 더 사랑을 할 수 있길 꿈꾸며 하루를 깊은 호흡으로 여닫습니다.